[자막뉴스] "가만 안 있으면 죽인다" 임신부 때리고 성추행한 군인 / YTN

2019-11-08 21

출산을 앞둔 30살 A 씨는 지난 9월, 남편 가게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봉변을 당했습니다.

밤길에 치근덕대며 다가온 남성이 다짜고짜 폭행한 겁니다.

[A 씨 남편 : 뒤쪽을, 등 쪽을 세게 때렸다고 하더라고요, 주먹으로. 앞을 막더니 너 예쁘다, 나랑 어디 좀 가자 하니깐 임신부니깐 이러지 마셔라, 무서우니깐 그렇게, 어떻게 보면 사정을 한 거죠.]

지나가던 행인 도움으로 간신히 달아났지만 또다시 뒤따라온 남성은 만삭인 A 씨의 신체 곳곳을 만지는 성추행까지 저질렀습니다.

[A 씨 남편 : 가만 안 있으면 죽인다는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고요. 그러고 나서 벽으로 밀쳐놓고…. 집 앞쪽까지 따라와서 그런 성추행을 하고 있었던 거죠. (제가 뛰어나가서) 보자마자 제지는 바로 했지만….]

신고를 받고 이곳으로 출동한 경찰은 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해당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.

만삭 임신부를 상대로 엽기 행각을 벌인 B 씨는 알고 보니 '현역 군인'이었습니다.

절차에 따라 관할 지역 헌병대로 인계됐지만, 기본적인 조사만 받고 풀려났습니다.

[소속 부대(15사단) 관계자 : 술이 아직 덜 깬 상태여서…. 제가 (9사단 헌병대 조사) 기록을 봤을 때는 좀 횡설수설하는듯한 그런 모습이었어요. 조사 마치고 그쪽 어머니한테 연락해서 신병을 인계했거든요.]

휴가 중이어서 일단 가족에게 돌려보냈다는 건데, 해당 군인은 성폭력 피해자를 찾아와 선처를 호소하며 2차 가해까지 저질렀습니다.

[A 씨 남편 : 경찰서에서 나오는데, 저희 앞에 와서 선처를 구하더라고요. 아내가 아직 안정을 찾지도 않은 상태였는데, (다른 사건도 아니고) 성추행 사건인데 바로 코앞에서 얼굴을 맞닥뜨리는 거 자체가….]

가해 군인은 부대에 복귀하고도 소속 부대 차원의 조사를 단 한 번도 받지 않고 그대로 전역했습니다.

[김유돈 / 군 판사 출신 변호사 : 성추행 사건의 경우에는 초동 수사가 중요합니다. 사건 초기에 CCTV 영상, 목격자 진술, 가해자 진술을 확보하지 않았다면 수사기관이 잘못한 겁니다.]

결국 해당 사건은 일선 경찰서로 다시 이첩돼 조사를 이어가게 됐습니다.

취재기자 : 이형원
촬영기자 : 강태우
자막뉴스 : 육지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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